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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10달러만 빌려주세요'

장준혁한의원 2011. 10. 28. 10:09

요즘 많이 바빠서 매일 저녁 늦게 들어갑니다.

하지만 얘들이 이미 많이 큰 상태라 별다른 불평ㄷ들은 없답니다. 

큰애는 고 3, 둘째는 중 1. 

하지만  아침에 둘째를 학교에 태워다 주거나 집에서 바래다 줄때면 항상 묻는 말이 있습니다.

'아빠, 오늘은 일찍와요?'  혹은 '아빠 오늘 약속있어요 ?'

항상 늦는 아빠에게 왜 그런걸 물을까하고 생각했는데 이제 알것 같습니다.

가끔은 고3 인 큰 딸도 묻습니다.

'아빠, 오늘 늦어요 ? '

 

 

 

아빠 저 , 10달러만 빌려 주실 수 있나요?


 

  


 


 

 


 

늦은 시간에 한 남자가 피곤하고 짜증난 상태로 일터로 부터 집에 돌아왔다.


 

그이 다섯살 난 아들이 문 앞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빠, 저 궁금한 게 있는데 물어봐도 되요?"


 

"그럼. 궁금한 게 뭔데?" 남자가 대답했다.


 

"아빠는 한 시간에 돈을 얼마나 버세요?"


 

 


 



 

 


 

"그건 네가 상관할 문제가 아냐, 왜 그런 걸 물어보는 거냐?"


 

남자가 화가 나서 말했다.


 

 


 

"그냥, 알고 싶어서요. 말해주세요. 한 시간에 얼마를 버세요?"


 

작은 소년이 다시 한번 물었다.


 

 


 

"네가 정 알아야겠다면,.. 한 시간에 20달러다."


 

"아~", 소년은 고개를 숙였다.


 

 


 

다시 한번 아버지를 올려다보며 그는 말했다.


 

"아빠, 저에게 10달러만 빌려 주실 수 있나요?"


 

 


 



 

 


 

아버지는 매우 화가 나서 말했다.


 

"네가 돈을 빌려 달라는 이유가 고작 멍청한 장난감이나 다른


 

것을 사려는 거라면, 당장, 네 방에 가서 잠이나 자라.


 

 


 

네가 도대체 왜 그렇게 이기적인 건지 반성을 하면서!


 

나는 매일매일 하루종일 힘들게 일하고 있고, 그렇게 유치한


 

일에 낭비할 시간 따윈 없다."


 

 


 

 


 

 


 

 


 

그 작은 소년은 말없이 방으로 가서 문을 닫았다.


 

 


 



 

 


 

남자는 아들의 질문에 대해 생각할 수록 화가 나는 것을 느끼며


 

앉아 있었다.


 

 


 

어떻게 돈을 빌리기 위해 감히 그런 질문을 할 수가 있단 말인가?


 

한 시간쯤 지나고 마음이 좀 가라앉자, 남자는 자신이 좀 심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아마도 10달러로 꼭 사야만 할 뭔가가 있었던 것이겠지.


 

게다가 평소에 자주 돈을 달라고 하던 녀셕도 아니었는데...


 

남자는 아들의 방으로 가서 문을 열었다.


 

 


 

"자니?" 그가 물었다.


 

"아니요 아빠, 깨 있어요." 소년이 대답했다.


 

"내가 생각해 봤는데.. 좀전에 내가 좀 심했던 것 같구나."


 

남자가 말했다.


 

 


 

"오늘 좀 힘든 일들이 많아서 네게 화풀이를 했던 것 같다.


 

자, 여기 네가 달라고 했던 10달러."


 

 


 

소년은 벌떡 일어나서 미소짓고는


 

"고마워요, 아빠!"하고 소리쳤다.


 

그리고 베게 아래 손을 넣더니 꼬깃꼬깃한 지폐 몇 장을 꺼내는 것이었다.


 

 


 

남자는 소년이 벌써 돈을 가지고 있었던 것을 보고 다시 화가 나기 시작했다.


 

소년은 천천히 돈을 세어 보더니, 아버지를 쳐다보았다.


 

 


 



 

 


 

 


 

"돈이 있었으면서 왜 더 달라고 한 거냐?"


 

아버지가 불쾌한 목소리로 말했다.


 

 


 

"왜냐면.. 모자랐거든요. 그치만 이젠 됐어요."


 

소년이 대답했다.


 

 


 

"아빠, 저 이젠 20달러가 있어요.


 

아빠의 시간을 한 시간만 살 수 있을까요?


 

내일은 조금만 일찍 집에 돌아와 주세요.


 

아빠랑 저녁을 같이 먹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