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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준혁한의원/교대한의원]수족다한증과 범불안장애

장준혁한의원 2010. 8. 27. 11:54
다한증, 특히 그 중에서도 수족다한증을 단순히 말초교감신경의 장애라고 치부하고 수술로서 해결하려고 하는 서양의학적인 방법에 반기를 들고 여러가지로 자료를 찾고 논문을 뒤적여가며 한의학적인 방법으로 치료하기 위해 노력해 온것도 벌써 꽤 오랜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많은 수족다한증 환자를 진료하다보니 몇가지 특징적인 면을 알 수 있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많은 수족다한증 환자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대부분 가벼운 불안장애를 갖고있다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한두명의 환자만 그런 것으로 생각하였으나 시간이 흘러 점점 많은 환자를 진료하면서 더욱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예를 들어 수족다한증으로 찾아온 많은 학생환자들을 상담하다보면 유년기에 부모님의 맞벌이로 방과후 혼자 지내야 하거나
혹은 어머니가 아닌 다른 분들이 양육한 경우가 많았고 심한경우에는 집에서는 괜잖은데 집밖에만 나가면 손발에 땀이 나는 경우도 있었다.
이런 환자들을 상담하면서 내면에 있는 무의식적인 불안을 인식시켜주고 안정시켜주면서 한약으로 치료하면 치료효과가 좋은 것을 보면서 수족다한증을 단순히 몸의 이상으로만 생각하고 치료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하고 어리석은지 알게 되었다.

물론 모든 환자가 다 그런것은 아니겠지만 불안장애가 수족다한증을 일으키는 중요한 원인중의 하나라는 생각으로 수족다한증과 불안장애에 대해 적어보고자 한다. 
과도한 걱정과 불길한 기대를 가지는 것을 의학적으로 불안장애라 한다. 예를 들면 넓은 광장에 혼자있으면 두려운 과장공포증, 비해기를 타면 추락할것만 같아 불안한 비행공포증, 높은 곳에 올라가지 못하는 고소공포증등이 그것인데 이런 불안장애를 크게 범불안장애라고 통칭한다.

즉, 범불안장애란 분명한 이유도 없이 다양한 상황에서 늘 불안과 걱정에 시달리는 고통스런 상태가 오랫동안 지속되는 경우를 말한다.
하지만 수족다한증과 관련되는 불안증은 이렇게 질병처럼 심하지는 않는 작은 불안이나 긴장이 관련되는 듯하다.

그럼 불안과 긴장이 어떻게 수족다한증을 만드는지 살펴보자.
 
불안은 주로 자율신경계의 교감신경계와 관련된다.
불안은 임박한 위험에 대한 신호로 교감신경계의 흥분을 일으키는데 이는 유기체에게 위험이나 위협에 직면해서 싸울것인지 아니면 도피할 것인지를 준비하도록 한다.
불안이나 긴장할때 일어나는 교감신경계의 반응들은 다음과 같다.

우선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혈압이 높아진다. 피의 흐름이 말초기관에서는 감소하여 장기의 혈관이나 사지의 혈관이 수축한다. 이런 반응으로 우리는 손발이 차거나 오싹함을 느끼기도 하고 위가 거북하게 느껴진다.

대신 뇌나 근육에는 피가 많이 흐르게 되어 신속하게 판단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된다.
호흡이 가빠지고 피부전도반응으로 손바닥에서 땀이 나기도 한다. 

내분비선에도 다양한 변화가 일어나 싸움이나 도피를 위한 경계태세를 갖추도록 혈당을 높이고 교감신경계를 자극하는 아드레날린과 노르아드레날린이라는 물질을 방출한다.
이 외에도 근육긴장이 증가한다. 특히 목과 어깨부위의 긴장이 일어난다.
 
이 모든 반응들은 무척이나 빠르게 나타나고 급격한 변화나 치열한 경쟁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현상은 더욱 쉽게 나타난다.
정신심리적으로 유년기에 유아들에게 부모야말로 절대적 보호자로서 외부로부터의 위험을 지켜주는 유일한 존재이다.

이런 부모들과 떨어져야 하는 상황은 유소년들에겐 무의식적인 상실불안을 초래하게 되고 잠재적으로 무의식에 내재하게 되며 종국에는 무의식적인 분리불안을 유발하게 된다.
따라서 맞벌이 부모에게서 자란 학생들에게 수족다한증이 많이 나타나는 것은 이런 무의식적인 불안이 반영된 결과인 듯하다.

모든 수족다한증이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많은 경우에 그러하며 이것은 상세한 문진과 상담으로만 알아낼 수 있는 것으로
이런 경우 수술적 요법은 아무런 해결책이 되지 못할 것은 자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