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구요법이란?

침구요법이란 ?

옛부터 전해오는 말 중에 일침 이구 삼약(一針二灸三藥)이란 말이 있다. 이것은 첫째가 침이요 둘째가 뜸이요 셋째가 약이라고 할 만큼 침의 치료효능이 뛰어나다는 것을 말한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어릴때 체해서 손끝을 바늘로 따는 경험을 한번씩은 해 보았을 것이고 그도 아니면 발을 삐어서 침을 맞아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침구요법은 과연 언제부터 시작되고 어떤 원리로 작용하며 어떤 효과가 있는지 의문을 가져본 적이 있을 것이다.

 

침법(針法)의 기원은 인류의 원시사회에서 우연히 어떤 부위를 자극하거나 두드려서 질병이 치료되는 경험들이 누적되어 비롯되었다는 것이 지금까지 정설로 알려져 있으며 이것은 고전(古典)에 원시적인 자침도구를 돌을 깍고 갈아서 만든 폄석(砭石)이라고 적어놓았고 최근 발굴된 석기시대의 유물중에 돌로 만든 돌침이나 동물의 뼈로 만든 뼈침등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어느 정도 합당하다고 생각된다.

 

구법(灸法)은 약 50만년전 중국에서 인류가 불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시작되었다고 하는데 현재도 아프면 가장 쉽게 사용되는 것이 온열(溫熱)이라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침구요법을 알기 쉽게 정의하자면 한의학의 기초이론을 근거로 하여 체표상의 일정한 부위에 침이나 뜸을 사용해서 자극을 주어 생체내에 반응을 일으킴으로서 질병을 예방, 치료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여기에서 체표상의 일정부위란 바로 경혈(經穴)을 말하는 것으로 한의학에서는 경혈을 질병의 치료뿐만 아니라 진단과 예방에도 이용하고 있는데 경혈은 또한 경락이라는 운행노선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다.(마치 전철역과 역을 연결하는 전철노선과 유사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경락(經絡)이란 한의학에만 있는 독특한 개념으로 기혈(氣血)이 운행하는 통로이자 생체내부와 외부를 연결해주는 연락선으로 병리적으로는 질병의 전도통로이자 치료적으로는 자극의 전도통로인 것이다. 이와 같은 경락은 살아있는 생명체에서만 존재하는 것으로 아직까지 그 실체를 밝혀내지는 못했지만 수천년의 경험상 그 존재가 인정되고 있다.

 

이러한 침구요법의 작용을 가장 오래된 한의학 서적인 황제내경(黃帝內經)에서는 『조기(調氣) · 치신(治神)』이라고 밝히고 있는데 여기서 조기란 인체내의 기의 불균형상태를 조절하여 기혈의 운행을 조절하는 것을 말하고 치신이란 인체내의 정신활동을 강화하여 생체의 기능실조를 조절하는 것을 말한다.

 

이외에도 침요법에는 진통작용과 진정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면역력을 증가시키고 손상된 조직의 회복을 촉진시키는 작용도 있다고 한다.

 

그리고 구요법도 역시 『조기 · 치신』의 작용이 있으나 온열자극이 있다는 것이 침요법과는 다른데 연구에 따르면 그 치료기전은 국소조직내에 열분해물질이 생겨서 이것이 혈액중에 흡수되어 치료작용을 일으키며 이 물질은 antihistamine과 비슷한 물질이라고 한다.

 

이외에도 구요법은 저항력과 면역력을 증가시키고 혈액중의 산성도를 변화시켜 신체기능의 정상화를 촉진하고 진통작용과 신경의 억제 또는 흥분작용이 있어서 각종 통증질환에 탁월한 효과가 있으며 혈행을 촉진하여 신진대사를 촉진할 수 있고 건강상태를 전체적으로 증진시키며 각종 내분비선의 기능을 조정한다는 것이 현재까지 알려진 작용이다. 따라서 이상에서 보듯이 침구요법은 모든 질환에서 치료뿐만 아니라 진단과 예방에까지도 다양하게 응용될 수 있는 우수한 치료법인 것을 알 수 있다.

 

최근에 와서는 침구요법이 더욱 발전하여 침술마취의 방법도 개발되었고 귀의 모양이 태아와 흡사한데 착안하여 귀에 침을 놓는 이침요법, 대뇌피질의 기능과 연관시켜 머리에 침을 놓는 두침요법, 약물을 경혈에 직접 주입하는 수침요법, 침에 전류를 통하게 하는 전침요법, laser를 경혈부위에 조사하는 laser침 요법등이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다. 이중에서도 특히 이침요법을 금연에 이용하여 좋은 효과를 올리고 있으며 수침요법은 동통성 질환의 치료에 많이 응용되고 있다.

 

끝으로 침구요법을 응용한 간단한 지압요법을 한가지 소개하겠다.

발을 3등분하면 앞쪽 1/3 지점에 오목한 부분이 나타나는데 이곳을 용천혈(湧泉穴)이라고 부른다. 저녁에 찬 물로 발을 깨끗이 씻고 나서 이 부분을 엄지손가락으로 꼭꼭 눌러주기를 5분씩 하고 그 다음 누워서 왼발로 오른발의 용천혈을 문지르고 반대로 오른발로 왼발의 용천혈을 문지르는데 각각 5분씩 10분간 실시한다.신경을 많이 써서 머리가 무겁고 잠이 잘 오지 않으며 신경이 예민하다면 꼭 한번 실시해 볼 것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