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 장준혁/건강 에세이

병원에 480억 기부 ?????

장준혁한의원 2011. 9. 30. 16:36

얼마전 신문에서 아주 흥미로운 기사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인정많고 겸손한 의사에게 감동한 미국의 80대 부부가 "이런 의사가 더 많이 나오기를 바란다"며 해당병원에 500억에 가까운 기부금을 쾌척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학교나 자선단체에 몇억에서 몇십억을 기부하는 경우도 있고 세계적으로 '노블레스 오블레쥬'가 강조되고 있으며 미국의 빌게이츠나 워렌 버핏같은 대부호들이 통큰 기부를 해서 화제가 된 경우가 있지만 특히 이 기사가 눈길을 끈 이유는 바로 환자와 의사와의 관계에 대한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계속해서 기사를 보면요

 

기부금을 쾌척한 사람은 시카고대학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온 매튜 벅스바움과 캐롤린벅스바움부부인데 이들은 이 병원 내과전문의 마크 시글러 박사의 따뜻한 진료에 감동해서 이런 결심을 했다고 하는군요.

캐롤린 벅스바움은 "남편이 갑자기 큰 수술을 받게 됐을때 시글러 박사는 적절한 수술진을 찾기위해 진심으로 애를 썼고 담당의사로서 수술실에도 함께 있어주었다"며

"그는 환자 개개인에게 눈을 맞추고 공감해주며 때로 집에까지 전화해서 환자를 챙기는 의사"라고 말했다는군요

 

  Kay Bucksbaum and Mark Siegler, MD

Carolyn "Kay" Bucksbaum and Mark Siegler, MD, executive director of the Bucksbaum Institute for Clinical Excellence.

 

세계적인 의료윤리학자로도 잘 알려진 시글러 박사는 "의사가 치료과정에서 질병에만 관심을 두고 환자를 소외시키는 일이 있다"며 "좋은 진료는 의사와 환자가 인간적인 관계를 맺는 것"이라고 말했다는군요 .

 

자세한 원문보기 click -> http://www.uchospitals.edu/news/2011/20110922-bucksbaum.html

 

시글러 박사의 지적은 비단 미국뿐만 아니라 국내의료현실에서도 항상 지적되는 제인데요.  질병만 보고 사람은 보지 않는 서양의학의 관행을 답습한 진료는 이제 사라져야 하는데 특히 다한증 진료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자세한 진료없이 혹은 환자와의 교감없이 행해지는 다한증 수술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더욱 그렇습니다. 

환자와의 상세한 의사소통도 없고 환자의 심리상태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무책임한 진료는 없어야 할 것입니다. 

몇년전에 조사된 바에 의하면 환자들은 "자기의 말을 잘 들어주는 의사"를 가장 훌륭한 의사로 꼽았습니다. 

 

최근 통계에 의하면 의원의 평균 외래진찰시간은 2분 34초, 치과의원의 평균외래진찰시간은 1분 24초, 한의원의 평균외래진찰시간은 3분 19초라고 하는군요.

그런데 제가 한의원에서 다한증 환자를 진료하는 평균 외래 진찰시간은 30분입니다.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