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 장준혁/건강 에세이

04년 일본 침구학회 학술대회,제 1회 한•일 침과 EBM Workshop에 다녀와서

장준혁한의원 2010. 2. 3. 18:21

6 11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자 먼저 나오신 박 동석 대한한의학회장님과 최도영 대한침구학회장님을 비롯한 여러 일행들이 반갑게 맞아주셨다.

모두 2004 6 11()부터 6 13()까지 일본 치바시에서 개최되는 2004년 전일본 침구학회 학술대회』 및 『제 1회 한·일 침과 EBM Workshop』을 함께 가기로 한 분들이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박 동석 대한한의학회장을 단장으로 총 19명이 참석하였는데 이번 방문의 목적은 전일본 침구학술대회에 참가하여 현재 일본의 침구학술현황을 살펴보는 목적도 있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제1회 한·일 침과 EBM  Workshop」을 갖기 위해서였다.

따라서 나를 포함한 3명의 발표자들은 workshop에 대한 걱정으로 마치 시험보러가는 수험생처럼 일본으로 향하는 비행기안에서도 발표 내용들을 살펴보고 쏟아져 나올 질문에 대한 답변을 구상하며 잔뜩 긴장하고 있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한일 양국의 침구 학회간에 근거중심의학(이하 EBM이라 함)에 기초한 침의 연구에 대해 workshop을 갖기로 한 것은 2003년의 전일본침구학회에서 준비모임을 가진 이후로 1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친 후 마련된 것이다. (그간의 과정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대한침구학회지 20 5호에 실린 「2003년 대한침구학회 학술대회에서의 丹澤章八회장의 강연에 동행하여」와 「2004년 한·일 침의 EBM에 관한 workshop준비를 위한 전일본 침구학술대회 참가보고서」를 참고하시기 바란다)

 

이번에 치바시에서 열린 전일본 침구학술대회는 「생활 속의 침구를」이라는 기치를 걸고 각종 특별강연, 교육강연, 심포지움, 논문발표, 포스터 발표, 전시 등으로 이루어져 일반적인 우리의 학술대회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으나 다만 그 기간이 3일에 걸쳐서 이고 침구사들의 보수교육의 성격도 띠고 있기 때문에 전국에서 회원이 참가하여 참가인원이 일단은 상당히 많은 편이다. 또한 그 내용이 상당히 실질적인 면이 많고 회원들의 열의도 높은 편이라 발표, 질문과 대답 등이 모두 진지하게 이루어지는 점은 우리가 배울만한 점이라 여겨졌다.

 

나로서는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참석한 학회이기 때문에 발표내용 외에 별달리 새로울 것은 없는 편이었지만 금년에 처음 참석하는 회원들은 학술대회 규모, 진행, 발표, 전시 등에서 나름대로 배울 점이 많은 유익한 자리였다고 평가하는 분위기였다.

다만 일본내의 학술 회의이므로 일본어로만 진행되어 관심 있는 부분에 대한 심도 있는 참가가 되지 못한 것이 단점이라고 생각된다.

 

2시간의 짧은 여행 후 도착하자마자 간단한 우동으로 점심을 때우고 치바시로 이동하여 학술회의장으로 향해 이번 방문의 주목적인 「제1회 한·일 침과 EBM  Workshop」에 참가해 workshop을 주관하였다.

이번 workshop미래의 한일 공동연구를 위한 임상연구제안 한국과 일본에서 침구 임상연구의 결과와 과제라는 테마로 열린 것이었다. 이 자리에서 한국측에서는 한국인에게 플라시보 이침의 적용이 가능한가?(대구한의대 서 정철교수), 무작위 대조 이중맹검시험을 통한 봉독약침의 류마티스관절염 치료효과 연구(경희대학교 이 상훈교수), 뇌졸중환자의 재활훈련에 있어서 침의 유효성에 대한 RCT(경희대학교 문 상관교수), 일본 측에서는 감기의 다시설 임상시험으로부터 얻을 수 있었던 성과와 향후의 과제(메이지 침구대학 Norihito Takahashi), 만성적인 목과 어깨의 통증에 대한 침의 RCT로부터 얻을 수 있었던 성과와 향후의 과제 (오사카 단기기술 대학 Tomoyuki Nabeta), 요통에 대한 전침의 RCT로부터 얻을 수 있었던 성과와 향후의 과제 (쓰쿠바 단기기술대학 Hiroshi Tsukayama) 대한 발표가 교대로 3시간 반 동안 있었다. 발표 5분씩의 토론과 마지막으로 종합토론이 진행되었다.( 발표자료는 향후 침구학회 홈페이지에 게재될 예정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사실 우리는 일본에 가기 전에 이미 차례의 준비모임을 가지고 모의 발표와 토론을 통해 충분히 준비해간 상태라 토론과 질문을 주도해 나갈 있었으나 청중이 생각보다 많지 않았고 청중들의 질문의 수준도 낮아 동안 많이 긴장했던 것이 억울할 정도였다.

그러나 이번에 일본측의 발표를 지켜보면서 침구연구에 있어서 일본인 특유의 세밀함과 정확함이 있고 아이디어가 좋으며 작은 성과라 할지라도 진지한 자세로 적립해간다는 느낌을 받았고 이는 우리한테도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였다.(준비모임에 대한 자료는 대한침구학회 홈페이지에서 열람할 있으니 참고 바랍니다)

 

어쨌든 발표는 준비된 프리젠테이션으로 무리 없이 진행되었지만 종합토론은 시간상의 문제로 충분히 진행되지 못해 저녁시간에 다시 만나 가벼운 술과 함께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침구 임상연구 방법론에 대한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일본측에서 이번과 같은 workshop 원하는 이유는 현재 일본의 침구상황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현재 일본에서 침구치료가 차지하는 비용은 5,000억엔인데 일본에서는 오직 6가지 질병에 대해서만 보험혜택을 주고 있다. 또한 의료 시스템상 의사의 의뢰소견이 있어야만 침구사가 치료할 있게 되어있다.

 

따라서 전일본 침구학회에서는 치료범위를 6 이상으로 확대하고자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치료근거(정부에 제시할) 필요하다는 것이다. , 근거중심의학(EBM) 기초로 연구가 많이 필요한 실정인 것이다.(이상은 전일본 침구학회 국제부장 Tsutani씨와의 대화를 통해 알게 내용임. 일본의 침구현황에 대해서는 대한침구학회지 21 2호에 실린 Tanjawa Shohachi 전일본 침구학회장의 독자편지를 참고하시기 바람).

어쨌든 당일의 workshop 한일 서로간에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하지라도 침구학회라는 단체를 통한 공식적인 첫번째 접촉이라는 의의를 가지고 향후 공동연구를 위해 노력하기로 하고 아쉬운 대로 workshop 마쳤다.

 

다음날에는 각자 자유롭게 학술회의를 참관하고 저녁에 우리 일행은 모두 간친회(Reception party) 참석하여 동석 대한한의학회장께서 대표로 인사말을 하고 열렬한 환영을 받았는데 자리에서는 간단히 마련된 식사와 함께 편안한 마음으로 전날의 workshop 향후의 연구에 대해 기탄없이 이야기하는 즐거운 시간을 가질 있었다.

이와는 별도로 전일본 침구학회 Tsutani 국제부장, Kawakita학술부장과 함께 3-4번의 회의를 통해 내년도 workshop 한일 공동연구에 대해 다음과 같은 사항에 합의하였다.

2005년의 제목을 다음과 같이 정한다

2005. The 2nd Korea-Japan workshop on Acupuncture and EBM - Recent development of clinical trial on Musculoskeletal disease-

② 언어가 원활한 토론의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으므로 2005년에는 발표는 영어로 하되 토론은 통역을 사용하도록 권장한다.

③ 한·일 각각 3명씩 의 발표는 시간이 많이 걸려 청중들의 집중을 이끄는데 문제가 있고 실제적인 토론을 위한 시간이 부족하므로 2005년에는 각각 2명씩의 발표로 한다.

④ 향후 실질적인 연구를 위해 한·일 공동으로 소규모 연구자 그룹을 만들어 공동연구의 기초를 마련한다.(현재 일본에는 이미 20명정도의 인원으로 working group이 구성되어 있슴) 

  전일본 침구학회 회원이 Web을 통해 대한침구학회에 가입할 수 있는 환경을 빨리 만들고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형태의 영문 입회원서를 개발한다.

Workshop 대한 보고서를 한일 공동으로 작성하여 각각의 학회지에 게재한다.

 

이번 workshop 의의는 2003년의 교류협정 체결이후 처음 이루어지는 실질적인 workshop이라는 것과 양국의 침구학회라는 공식적인 교류채널을 통해 공동연구의 기반을 마련한다는데 있다고 있다.

또한 전세계적으로 침구연구의 흐름이 근거중심의학(EBM)으로 향하고 있고 중국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동양의학에서 한국과 일본이 공동으로 연구방법론을 마련하고 EBM 근거한 공동연구로 국제무대에 나설 있다면 중의사 중심의 세계무대에서 학술적인 우월성을 바탕으로 견제와 균형의 역할을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런 점에서 우리 대한침구학회는 이번의 합의를 바탕으로 소규모 연구자모임을 빠른 시간 내에 활성화시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도록 노력할 것이다